티스토리 뷰

모질라 파이어폭스(Mozilla Firefox) 및 여러 인터넷용 프로그램을 보급하고 있는 모질라 재단(Mozilla Foundation)에서는 지난 11월 16일, 도쿄(東京) 쿠단시타(九段下)에서 모질라 개발자 회의(Mozilla Developer Conference)를 개최했다. 이번 기사에서는 오전의 기조강연에 이어 오후에 진행된 세션 중 두 번째 순서인 ‘파이어폭스 3.1의 최신 기술(Firefox 3.1 の最新テクノロジー)’ 을 정리하여 소개한다.

이번 세션의 진행을 맡은 사람은 아사이 토모야(浅井智也)씨였다. 아사이씨는 2001년경부터 모질라구미(もじら組)에서 진행된 모질라 일본어 번역 프로젝트에 참가한 이래로 파이어폭스와 선더버드(Thunderbird)의 일본어화, 일본 모질라 커뮤니티의 지원 등을 담당해 왔다. 2008년부터는 모질라 재팬의 테크니컬 마케팅 담당자로서 모질라의 사상은 물론, 기술, 제품을 보급하는데 앞장서고 있다.


▲ 세션 진행을 맡은 아사이 토모야

코드명 ‘시레토코(Shiretoko)’ 로 알려진 모질라 파이어폭스(이하 파이어폭스) 3.1은, 지난 2008년 6월에 출시된 파이어폭스 3.0의 마이너 버전업에 해당하는 버전이다. 기존 파이어폭스 3.0의 기본 틀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HTML 5 지원과 자바스크립트(JavaScript) 처리 속도 향상에 중점을 두었다.

아울러 ‘시레토코’ 라는 코드명은, 일본 홋카이도(北海道)에 있는 시레토코 국립 공원(知床国立公園)에서 따왔다고 한다. 이 공원은 지난 2005년, 유네스코(UNESCO)에서 세계 자연 유산으로 지정한 곳이기도 하다(http://whc.unesco.org/en/list/1193). 아래 사진은 프레젠테이션에서 소개된 시레토코 국립공원의 광경이다.


▲ 일본 시레토코 국립공원의 자연 경관

이번 세션에서는 파이어폭스 3.1의 탭 브라우징(Tabbed Browsing)에 관련된 내용이 맨 처음으로 소개되었다. 파이어폭스 3.1에서 추가된 관련 기능중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웹 서핑을 하는 동안 열어 놓은 탭을 섬네일(Thumbnail)과 함께 확인할 수 있는 기능이다. 이 기능은 2년 전 출시된 MS의 인터넷 익스플로러 7에 탑재된 기능과 동일하다. 원래 이 기능은 파이어폭스 3.0에 포함될 예정이었지만, 개발 일정상의 문제로 3.0에 포함되지는 못했다.

물론 각종 애드온(Add-on)을 이용하면 섬네일 기능을 사용할 수 있지만, 파이어폭스에서 자체적으로 이런 기능을 제공하는 것은 처음이다. 컨트롤-탭(CTRL-Tab) 키를 누르거나, 브라우저에 마련된 탭 일람 버튼을 누르면 이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 아울러 모질라 커뮤니티에서는 이번에 추가된 이 기능에 대해 찬성하는 사람과 반대하는 사람이 반반 정도이지만, 초보자들의 편리한 사용을 돕는다는 면에서는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 열어놓은 웹 페이지를 섬네일과 함께 확인 가능하다.

이외에 파이어폭스 창을 두 개 띄워 놓고 있을 경우, 한 탭의 내용을 드래그해서 다른 파이어폭스 창에 떨구면 탭이 이동된다. 물론 파이어폭스 3.0에서도 이런 동작은 가능했지만, 탭에서 열어 놓은 웹 페이지를 다시 읽어들이는 방식으로 처리되었다. 이 때문에 웹 페이지상의 각종 폼(Form)에 입력해 놓았던 데이터가 모두 사라지는 등의 문제가 있었다. 반면 파이어폭스 3.1에서는 해당 웹 페이지의 상태를 새로 고침 없이 그대로 다른 창에 옮겨준다.

또, 탭이 한 개만 열려 있어도 탭 표시줄(Tab Bar)을 기본적으로 표시하며, 새 탭을 열 수 있는 버튼이 탭 표시줄에 기본적으로 추가되었다. 물론 메뉴를 이용하거나 단축키(CTRL-T)를 이용해도 새 탭을 열 수 있지만, 키보드보다 마우스가 더 다루기 편한 사용자들은 일일이 툴바를 편집해서 버튼을 추가해야하는 수고가 뒤따랐다. 아울러 새로 고침(Reload) 버튼을 마우스 가운데 버튼으로 클릭하면, 현재 탭으로 열어 놓은 웹 페이지를 하나 더 탭으로 열어 주는 기능도 추가되었다.


▲ '탭' 관련 기능이 소폭 개선되었다.

보안 관련 부분에서도 개선점이 있었다. 파이어폭스로 SSL(Secure Socket Layer) 프로토콜과 보안 인증서를 탑재한 웹 사이트에 접속했을 때, 보안 인증서가 올바르지 않으면 경고문을 출력한다. 이 경고문의 문구가 초보자들도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문구로 바뀌었다.

파이어폭스 3부터 각 사이트마다 사용하는 ID와 비밀번호를 자동으로 저장하는 기능이 탑재되었는데, 이 기능도 개선되었다. 사용자에게 비밀번호를 저장할 지 묻는 메시지에서, 웹 사이트의 도메인 이름을 표시하도록 해서 모호함을 줄인 것이다. 이와 함께, 사용자가 차단하도록 설정한 플러그인을 웹 페이지에서 사용하고 있을 경우 이에 대한 정보를 표시하는 기능이 새롭게 추가되었다.


▲ 초보자를 배려하는 방향으로 보완된 '보안 인터페이스'

파이어폭스 3.1에 새로 추가된 기능중 하나가 바로 개인 정보 보호 브라우징(Private Browsing)이다. 이 기능은 다른 사람의 PC나 도서관 등, 자신이 개인적으로 사용하는 PC가 아닌 다른 PC에서 흔적을 남기지 않고 웹 서핑을 하고 싶을 때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다.

이 기능을 이용해 웹 서핑을 하면 자신이 접속한 웹 페이지의 이력은 물론 검색 기능에 이용한 키워드, 파일을 내려받은 기록, 서버에서 다운로드한 인터넷 임시 파일, 쿠키(Cookie) 등 자신의 웹 서핑에 관련된 모든 기록들이 남지 않는다.

이 기능 역시 인터넷 익스플로러 8이나 구글 크롬(Google Chrome) 등 최근에 발표된 웹 브라우저들은 모두 기본적으로 제공하고 있다. 메뉴에서 ‘도구(Tools)-개인 정보 보호 브라우징(Private Browsing)’ 을 선택하면 이 기능이 활성화된다.

단, 이 기능을 이용한다고 해서 IP를 숨기고 웹 서핑을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또한 모든 기록이 완전히 삭제된다고 보증할 수 있는 것도 아니므로 악용하는 것은 금물이다. 이 외에도 1시간/2시간/4시간, 1일, 1주일 등 특정 기간을 지정해 웹 서핑 기록을 삭제할 수 있다.


▲ 스텔스 웹서핑(?)을 도와주는 ‘개인 정보 보호 브라우징’

파이어폭스 3부터는 주소 표시줄에 몇 글자만 입력해도 방문한 웹 사이트의 기록과 즐겨찾기를 실시간으로 검색해서 자동으로 보여 주는 기능이 추가되었다. 파이어폭스 3.1에서는 이 주소 표시줄에서도 특정 기호를 이용해서 보다 정확한 검색이 가능해졌다.

이를테면 키워드 앞에 ^를 덧붙이면 방문 기록, *를 덧붙이면 즐겨찾기, +를 붙이면 태그가 등록된 즐겨찾기, @는 사이트의 URL, #는 사이트의 제목과 태그만으로 검색이 이루어진다. 또한 이런 키워드의 중간 부분이 바뀌어도 바로 그 내용을 반영해서 검색이 이루어지며, 표시되는 검색 결과 중 사용자가 입력한 키워드와 관련이 높은 내용을 가장 처음 보여주도록 개선되었다.


▲ 주소 표시줄에서 좀 더 세밀한 검색이 가능해졌다.

또한 파이어폭스 3에는 파이어폭스가 오류로 강제종료될 경우 예전에 열린 웹 페이지를 전부 복원해 주는 기능이 기본적으로 탑재되었다. 그런데 이런 복원 기능은 한 가지 문제점을 가지고 있었다.

웹페이지 중에 매우 드물게, 인터넷 익스플로러가 아닌 파이어폭스로 열어볼 경우 무조건 다운되는 페이지들이 존재한다(주로 자바스크립트나 플러그인 문제). 혹은 자바스크립트를 악용해서 웹 브라우저의 이상 동작을 유도하는 악성 사이트들도 간혹 존재한다(이를 가리켜 ‘브라우저 크래셔’ 라고 함).

하지만 이 복원 기능은 이런 문제가 있는 페이지까지 다시 복원시켜서 결국 파이어폭스가 다시 다운되는 문제점을 안고 있었다. 따라서 문제를 피하려면 모든 탭을 닫아버리고 처음 상태로 돌아가야 하는등 다소 불편했던 것도 사실이다.

파이어폭스 3.1에서는 이런 점을 개선해서, 문제가 있는 웹 페이지는 복원 대상에서 제외하는 것이 가능해졌다. 표시된 목록에서 복원을 원하지 않는 웹 페이지의 앞에 있는 체크 표시를 해제하면 그 페이지만 제외된다.


▲ '웹 페이지 복원 기능'이 좀 더 유연하게 변화되었다.

사용자 편의성과는 별개로, 웹 페이지를 해석해서 보여주는 부분에서도 많은 개선이 이루어졌다. 먼저 그 동안은 지원되지 않았던 웹 폰트(Web Font)가 파이어폭스 3.1부터 공식 지원된다.

웹 폰트란 웹 사이트의 텍스트에 사용된 글꼴(Font)을 웹 서버에서 내려받아서 표시하게 하는 기술이다. 이 웹 폰트를 적용하면 사용자의 PC에 해당되는 글꼴이 없어도 텍스트를 정상적으로 표시할 수 있어서, 웹 디자이너의 의도했던 대로 웹 페이지를 표시할 수 있게 된다.

파이어폭스 3.1에서는 이와 함께, 해당 글꼴에서 필요한 부분만 내려받을 수 있도록 지정하는 기능도 추가되었다. 이를 활용하면 굳이 수MB에 달하는 글꼴을 전부 내려받을 필요가 없어져 다운로드 부하를 줄일 수 있다.

하지만 글꼴은 저작권으로 보호받는 창작물이므로, 이것을 웹 폰트를 이용해 다른 사용자들이 자유롭게 내려받게 할 경우 저작권 침해의 여지가 있다. 따라서 웹 페이지의 디자인에 사용한 글꼴을 웹 폰트 기능으로 배포하고 싶다면, 저작권 문제를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또한 인터넷 상에는 무료로 사용할 수 있는 웹 폰트도 많이 존재하므로, 이를 활용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아래 사진에서 왼쪽에 보이는 것이 웹 폰트가 적용되지 않은 페이지이며, 오른쪽에 보이는 것이 웹 폰트가 적용된 후의 페이지이다.


▲ '웹 폰트' 적용으로 웹 디자인의 폭이 넓어졌다.

웹 폰트와 더불어 웹 페이지 디자인에 쓰이는 CSS(Cascade Style Sheet) 3 처리 기능에도 몇 가지 변화된 점이 있다. CSS3에 새로 추가된 기능인 미디어 쿼리(Media Query)를 지원해서, 웹 페이지가 출력되는 기기에 맞춰 글꼴이나 레이아웃을 쉽게 변경할 수 있게 되었다.

이를 통해 화면 크기가 작은 넷북이나 각종 모바일 기기에서도 쉽게 볼 수 있는 웹 페이지를 만들 수 있음은 물론, 한 버전의 웹 페이지를 개발해서 다른 기기에도 거의 변동 없이 적용할 수 있게 되었다.

이외에 스타일 시트의 요소에 클래스(Class)와 비슷한 동작이 가능해지는 셀렉터(Selector) 지원 기능도 추가되었다. 하지만 이 부분은 일반인들에게 직접 영향을 미치기 힘든데다, 웹 디자인에 대한 사전 지식 없이는 이해가 불가능하므로 이번 기사에서는 다루지 않는다.


▲ '미디어 쿼리' 기능 지원으로 최적화된 웹 페이지 표시를 지원한다.

CSS3에 추가된 표현 클래스인 타원형의 경계선(border-radius), 텍스트에 그림자를 넣는 기능(text-shadow)은 물론, 박스나 이미지에 그림자를 부여하는 기능(moz-box-shadow, moz-border-image), 신문기사나 잡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다단 구성(moz-column) 등이 가능해졌다.

또한 텍스트의 양이 넘치면 말줄임표(...)를 이용해서 자동으로 줄여주는 것도 가능하다(text-overflow:ellipsis). 이를 활용하면 마치 신문이나 잡지의 지면과 흡사한 웹 페이지를 구성할 수 있어 표현의 폭이 넓어진다. 아래 사진의 오른쪽에 보이는 것이 이들 기능을 전부 활용한 웹 페이지의 스크린샷이다.

이외에도 애플에서 제안한 규격인 CSS 트랜스폼(CSS Transform)도 수용해서, 텍스트나 이미지를 비스듬히 표시할 수 있게 되었다. 이를 활용하면 각종 메뉴나 기사의 제목을 비스듬하게 기울여 나타낼 수 있다.


▲ 신문이나 잡지의 지면과 흡사한 웹 페이지를 구현할 수 있게 되었다.

HTML 5 지원도 파이어폭스 3.1에서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다. HTML 5에 와서 추가된 태그 중 하나로 'canvas'가 있는데, 이를 활용하면 웹 페이지 상의 특정한 공간에 HTML 태그만으로 각종 도형과 그림을 손쉽게 표현 가능하다. 이는 원래 맥OS X 대시보드(Dashboard)에 추가된 기능이었고, 이후 이것이 애플의 웹 브라우저인 사파리(Safari)에서 지원되기 시작했다.

파이어폭스에서는 1.5부터 이 'canvas' 태그를 지원하고 있는데, 파이어폭스 3.1에서는 이 캔버스에 적용된 문자들에 윤곽선 효과나 그림자 효과를 줄 수 있는 다양한 기능을 추가적으로 지원한다. 여기에 'canvas' 태그로 만들어진 공간에 동영상을 출력할 수 있는 기능도 추가적으로 지원한다.


▲ 'canvas' 태그의 표현 폭이 더 넓어졌다.

이와 함께 새롭게 추가된 'video', 'audio' 태그도 주목할 만하다. 파이어폭스 3.1부터는 공개 음성 코덱인 오그 보비스(Ogg Vorbis)와 공개 영상 코덱인 테오라(Theora) 지원 기능을 기본적으로 내장하고 있다.

오그 보비스(확장자 ogg)는 같은 비트레이트에서 MP3보다 음질이 좋은 것으로 알려져 인기를 모으고 있으며, 테오라(확장자 ogv)는 공개형 백과사전인 위키피디어(wikipedia.org)에서 동영상 자료를 삽입할 때 널리 쓰이고 있다.

'video', 'audio' 태그를 이용하면 테오라와 오그 보비스로 만들어진 각종 미디어 파일들을 쉽게 웹 페이지에 삽입할 수 있다. 이와 더불어 'video' 태그를 통해 삽입된 동영상에도 위에서 소개한 CSS 변형(CSS Transform)등의 기술을 함께 적용 가능하다. 아래 사진에서 보이는 화면이 테오라 코덱으로 인코딩된 파이어폭스 홍보용 동영상이다.


▲ 공개 영상과 음성을 브라우저 차원에서 자체 지원한다.

웹 페이지의 표현에서 파이어폭스 3.1에 추가된 기능 중 하나가 바로 색상 관리(Color Management) 기능이다. 그동안 색상 관리는 모니터와 인쇄된 출력물의 색상이 서로 달라보이지 않도록 신경써야 하는 그래픽 디자이너들의 골칫거리였다. 하지만 최근에는 포토샵 등의 그래픽 프로그램에서는 멀쩡하게 보였던 그림 파일이 웹 브라우저에서는 전혀 엉뚱한 색조로 보이는 등의 문제가 간혹 일어나고 있다.

파이어폭스 3.1에서는 이런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그림 파일에 색상 관리와 관련된 정보가 있으면 이를 읽어 들인 다음 적용해서 색상 보정을 거친 결과물을 보여준다. 이 기능은 파이어폭스 3에도 기본적으로 포함되어 있었지만, 이 기능을 활성화시킬 경우 성능이 크게 떨어진다는 이유로 기본적으로는 비활성화된 상태이다. 하지만 파이어폭스 3.1에서는 이런 성능 저하가 1% 정도로 떨어지면서, 무리가 없을 것이라는 판단 하에 기본적으로 활성화하게 되었다고 한다.

아래 사진은 색상 관리 기능의 유무에 따른 차이를 보여주는 그림이다. 왼쪽이 파이어폭스 3, 오른쪽이 파이어폭스 3.1로 그림파일을 표시한 결과물이다. 아래 사진은 광량이 충분하지 않은 상태에서 디지털 카메라로 촬영한 사진이므로 정확한 결과를 보여주는데는 부족함이 있다. 하지만 사진에서도 상당히 차이가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현장에서 해당 자료를 직접 보았을때는 파이어폭스 3.1로 표시했을때 하늘의 색상이 더 깨끗하고 깊이 있었으며 더 자연스러웠다. 아울러 아래 사진에는 색 보정을 전혀 적용하지 않았음을 밝혀두는 바이다.


▲ '색상 관리 기능'을 탑재해서 보다 정확한 이미지를 보여준다.

세션의 전반부가 직접 눈으로 보이는 부분인 사용자 인터페이스나 HTML, CSS 등에 중점을 두었다면, 세션의 후반부에서는 눈에는 보이지 않아도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자바스크립트 처리에 관한 설명이 이어졌다. 특히 최근의 웹 사이트에서는 각종 시각적 효과나 여러 가지 기능을 처리하기 위해 자바스크립트에 크게 의존하고 있으므로, 자바스크립트 처리 속도가 높으면 높을 수록 보다 쾌적한 인터넷 사용이 가능해지는 셈이다.

파이어폭스 3에서도 자바스크립트 처리 속도가 상당한 폭으로 향상되어 화제가 되기도 했지만, 파이어폭스 3.1에서는 새로운 자바스크립트 해석 엔진인 트레이스멍키(TraceMonkey)가 적용되어 자바스크립트 처리 속도가 한층 더 높아졌다. 이 트레이스멍키는 어도비(Adobe)사가 플래시의 프로그래밍을 처리하는 액션 스크립트(Action Script) 해석용으로 개발한 엔진인 타마린(Tamarin)의 일부분(nanojit)을 바탕으로 삼고 있다. 여기에 2006년경부터 연구되기 시작한 추적(Tracing)이라는 기법을 접목시켜 2008년 6월부터 개발되기 시작했다.

참고로 타마린(Tamarin)이란, 중앙 아메리카와 남아메리카 등지에 분포하는 몸집이 작은 원숭이의 일종을 가리킨다. 타마린과 트레이스멍키 모두 ‘원숭이’ 와 관련된 이름을 가지고 있다는 점이 재미있다.


▲ 새로운 자바스크립트 처리 엔진인 ‘트레이스멍키’ 가 도입되었다.

아울러 아사이씨는 트레이스멍키가 등장하기까지의 과정을 설명하기 위해서, "자바스크립트는 느리다" 는 인식에 대해 반론을 제기했다. 자바스크립트는 원래 간단한 동작들을 처리하기 위한 언어였으며, 자바스크립트가 등장하게 된 본래 목적대로라면 굳이 자바스크립트의 처리 속도가 높아야 할 이유는 없었다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지금까지 굳이 자바스크립트를 처리하는 컴파일러(Complier)의 속도 향상에 힘을 쏟는 사람도 없었다.

하지만 최근에 웹 상에서 동작하는 각종 응용프로그램들이 자바스크립트에 의존하게 되면서 기존의 자바스크립트 처리 속도로는 한계에 다달았다는 것이 아사이씨의 설명이다. 또한 자바스크립트 개발자의 수는 다른 언어인 C나 자바에 비교하면 매우 적고, C가 1972년부터, 객체지향(Object Oriented) 언어인 C++와 자바(Java)가 각각 1982년과 1990년부터 개발되기 시작한 것에 비해 자바스크립트는 1995년부터 개발되기 시작했으므로 아직도 발전의 여지가 많이 남아 있다고 한다.

요약하자면 자바스크립트라는 언어가 원래 느린 것이 아니라, 처리 속도를 높일 수 있는 방법이 존재함에도 불구하고 이런 방법을 찾으려고 시도했던 사람들이 없었다는 것이 결론이다.


▲ 속도 향상의 여지가 여전히 남아 있는 '자바 스크립트'

그렇다면 이런 트레이스멍키가 적용된 파이어폭스 3.1의 자바스크립트 처리 속도는 얼마나 높아졌을까? 아사이씨가 세션에서 공개한 데이터를 보면, 지난 2008년 8월에 모질라 재단에서 자체적으로 수행한 벤치마크에서는 기존의 파이어폭스 3과 비교했을 때 최소 1.83배에서 최대 20배 이상 처리 속도가 높아졌다고 한다.


▲ 파이어폭스 3과 파이어폭스 3.1의 자바 스크립트 처리 속도 비교

또한 가장 큰 경쟁자인 인터넷 익스플로러 7과 파이어폭스 3, 그리고 파이어폭스 3.1 베타 2의 자바스크립트 처리 속도를 보면 실로 경이롭다. 아래 자료는 아사이씨가 아이맥에 윈도우 비스타를 설치한 다음 애플사의 자바스크립트 벤치마크인 선스파이더(SunSpider)를 이용해 실행 시간을 측정한 것이다. 인터넷 익스플로러가 30,829ms 걸렸던 것에 비해 파이어폭스 3는 8분의 1에 불과한 3,800ms를 기록했다.

이에 비해 트레이스멍키 엔진이 적용된 파이어폭스 3.1 베타 2는 1,272ms에 테스트를 마쳐, 수치상으로 놓고 보았을때는 인터넷 익스플로러 7에 비해 실행 속도가 24배 이상 빠른 셈이다. 물론 이러한 벤치마크 결과는 벤치마크 프로그램(사이트)에 따라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고, 아사이씨 또한 "이런 수치는 어디까지나 참고로만 삼아달라" 고 밝혔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파이어폭스 3.1의 자바스크립트 처리가 빨라진 것만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인 듯 하다.


▲  IE7 vs FF3 vs FF3.1b2(註 : FF3과 FF3.1 b2의 그래프 색상이 바뀌었음. *주의요망)

이렇게 높아진 자바스크립트 처리 속도로 무엇이 가능한가? 아사이씨가 시연한 몇 가지 데모를 보면 그 해답을 얻을 수 있을 듯 하다. 아래 사진은 인텔의 8비트 CPU인 8080(동작속도 2Mhz)의 어셈블리 명령어를 순수히 자바스크립트와 HTML 5의 캔버스만으로 에뮬레이션하는 웹사이트다.

사진 아래에 보이는 화면은 다름아닌 왕년의 게임, 스페이스 인베이더(Space Invader)인데, 마치 PC용으로 나와 있는 에뮬레이터를 실행할 때와 비슷한 속도로 실행되고 있었다. 네이티브 코드(Native Code)상에서 실행되는 에뮬레이터가 아니라, 웹 브라우저상에서 돌아가는 자바스크립트 처리 엔진상에서 어셈블리어를 해독해서 움직이는 게임이 보여주는 속도라고 보기 어려울 정도였다.

* JavaScript 8080 Emulator : http://www.bluishcoder.co.nz/js8080 (파이어폭스 3.1 베타 버전으로 접속시 정상 동작 가능)


▲ 웹 브라우저에서 자바스크립트로 에뮬레이터를 구현했다.

아래 보이는 것은 자바스크립트를 이용해 그림 파일의 명도(Brightness)와 콘트라스트(Contrast)를 실시간으로 변경 가능한 사이트이다. 화면 아래에 보이는 막대의 손잡이를 끌어서 명도와 콘트라스트를 바꾸면 실시간으로 이를 추적하면서 처리하는데 걸리는 시간을 보여준다. 같은 테스트가 파이어폭스 3에서 1074ms가 걸린 반면, 파이어폭스 3.1 베타 2에서는 160ms가 걸려 처리시간이 대폭 줄어들었다.

* Image editing in browser : http://people.mozilla.com/~schrep/image12.html (FF3 최신 버전에서 정상 동작, IE7에서는 오류 발생)



▲ '파이어폭스 3'과 '파이어폭스 3.1 b2'의 테스트 결과 장면

"웹은 플랫폼이다"

파이어폭스 3.1은 파이어폭스 3의 마이너 업데이트를 표방하고 있다. 일반 사용자의 처지에서는 소폭 개선된 인터페이스가, 웹 프로그래머나 웹 디자이너에게는 HTML 5와 CSS 3 지원 기능 추가가 주목할 만한 점이다. 하지만 이보다는 오히려 자바스크립트 처리 속도가 비약적으로 높아진 ‘트레이스멍키’ 가 요주의 인물(?)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

아크로팬의 지난 기사에서도 잠시 언급했듯이, 복잡한 개발 환경 대신 HTML과 자바스크립트를 이용해 웹에서 돌아가는 웹 응용프로그램을 돌리자는 것이 모질라 진영의 전략이다. 그리고 이런 전략을 뒷받침하는 것이 바로 파이어폭스이다. 페넥이 모바일 환경을 커버한다면, 코드명 ‘시레토코’ 로 알려진 파이어폭스 3.1은 PC 환경을 커버하기 위해 등장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한번 만들면 윈도우든 맥이든 리눅스든 어디에서든지 돌아가고, 복잡한 개발환경이 필요하지 않은 웹 응용프로그램, 게다가 파이어폭스를 통하면 처리 속도까지 높아진다니 앞으로 더 많은 개발자들이 매력을 느낄 것은 자명한 일이다. 이미 모질라 진영의 다른 프로젝트인 유비쿼티(Ubiquity)에서도 브라우저를 벗어나 실행되는 제3의 인터페이스를 장기적인 목표로 잡고 있는 것이 그 좋은 증거다.

조금 다른 이야기가 될 지도 모르겠지만, 썬(Sun) 사에서 내세웠던 비전 중 하나가 “The network is the computer” 이다. 네트워크가 곧 컴퓨터요, 컴퓨터가 곧 네트워크란 의미이다. 썬이 창업 당시부터 줄곧 내세웠던 이 비전은, 20년이 지난 지금 현실이 되었다. 지금은 인터넷에 접속되지 않은 PC를 찾아보는 것이 더 힘들지 않은가?

한편, 모질라 진영은 어떠한가? 이번 세션의 마지막 부분에서도 어김없이 ‘Web = Platform’ 이라는 슬로건이 등장했다. 은연중 “웹이 플랫폼이니라” 라고 강조하는 모질라 진영의 속내가 보이는 대목이다.


▲ 웹의 플랫폼화, 모질라 진영의 꿈은 이루어질까?


출처 : http://www.acrofan.com/ko-kr/commerce/content/content/?mode=view&cate=0101&wd=20081125&ucode=0001010101


개인적으로는 파이어폭스 3 이후의 UI가 썩 맘에는 들지 않지만, 점점 진화하고 있는 것 만큼은 확실한 듯 합니다. 신기한 것은 최근에 발표하는 브라우저들이 개인정보를 보호하는 스텔스 서핑류의 기능을 제공하고 있는데, 그만큼 비밀스런 웹서핑에 대한 요구가 커지는 것이 점점 개인화되고 비밀스러워지는 사생활 패턴을 반영하는 것은 아닐까 싶습니다. ^_^;;

CSS3, HTML5등에 대한 보강과 향상된 자바스크립트 엔진을 통한 성능개선등이 요점인 것 같네요.

웹은 플랫폼이다라는 말은 이젠 다소 식상하기까지 한 말이 되어버렸는데요, 웹은 이미 플랫폼인 것 같습니다. 다만 아직까지는 한계가 있는 플랫폼이며, 웹 플랫폼이라고 한정지어서 말하는 것이 어쩌면 솔직한 것 같습니다.

마치 웹에서 모든것을 다 할 수 있다라는 식으로의 접근은 조금 위험하지 않을까요 ?

다만 웬만한 건 다 할 수 있다는 데에는 이견이 없을 것 같습니다.

저작자 표시
신고
댓글
댓글쓰기 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