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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피곤하여 웬만하면 그냥 자려고 했는데, 우연찮게 본 무개념 글 하나때문에 이렇게 글 하나를 남기고 자게 만드네요. 정희준이라는 분, 초면(?)이고 누구신지도 잘 몰라서 네이버 검색하여 간신히 동명이인중 맨 마지막에 사진은 없고, 간단하게 출생과 직업정도를 알 수 있었는데요, 65년생 이시며(올해 나이로 45이신가요?), 동아대 스포츠과학부 교수라고 하시는군요.

어떠한 경력을 가지고 계시고, 어떤 인생의 길을 살아오신 분인지는 잘 알지 못하지만, 꾸준히 글을 써오고 계시다는 것 정도를 겨우 확인하였습니다.

일단 간단히 기사에서 저를 너무도 어이가 없게 만든 앞부분을 이용하도록 하겠습니다.

제목 : "신해철, 지금 '쇼'하나"
본문
가수 쪽을 보면 '진보 장사' 하는 이들이 꽤 있다. '애국 장사' 하던 유승준은 이미 재기불능 수준으로 나가 떨어졌지만 '진보 장사' 가수들은 지금도 꽤 잘 나가고 있다. 그렇다. 애국 장사에 비해 진보 장사가 더 안전(?)한 장사다.

비판적 대중 가수 1호인 서태지는 부모가 싫어하는 모든 음악을 전파하면서 학교, 부모 등 기성세대를 공격하고 조롱했다. 한마디로 근대 한국의 대중문화뿐만 아니라 우리의 인식까지도 재구성한 인물이다. 동시에 그는 2000년 컴백하며 닉스와 단 3개월간의 광고 모델료로 8억 원, 프로스펙스와 1년간 15억 원, 그리고 KTF와 (그의 곡 음원을 포함해) 32억 원이라는 초대형 광고 계약을 맺은, 말 그대로 '단군 이래 최고의 상품'이었다. 그런 그가 지금은 히트곡 하나 없지만 음악보다는 신비주의 마케팅으로 먹고 사는 듯하다. 마침 요즘 그가 '실종' 됐다는 뉴스를 봤다. 아침에 집을 나서는 것도 서태지는 '가출'이라 칭하는 게 아닌지 모르겠다.

이하 생략...


일단 이 글은 신해철에 대한 이야기를 하기 위한 글입니다만, 도입은 서태지에 대한 이야기로부터 시작합니다. 왜 애먼 서태지는 끌어들였는지 모르겠으나 설령 끌어들인다 하더라도 어느 정도의 개념만 갖추었더라면 이렇게 어처구니없는 글이 나오진 않았겠죠.

비판적인 대중가수 1호라고 자기 멋대로 서태지를 규정하면서 시작한 이 글은 시작부터 심상치 않음을 직감할 수 있는데요, 부모가 싫어하는 모든 음악을 전파했다는 바로 이어지는 글에서는 내가 정말 나름 교수라고 하는 사람의 글을 읽고 있는 것인지 의심이 되었습니다.

아마도 필자는 글을 쓸 때 그냥 자신이 제멋대로 정의한 것을 바탕으로 글을 써나가는 버릇이 있나봅니다. 난생 첨 듣는 비판적 대중가수 1호에다가, 부모가 싫어하는지 아닌지 조사해본 것도 아닐텐데 말이죠. 게다가 공격하고 조롱했다고 깔끔하게(?) 제멋대로의 생각으로 포문을 열어 제끼는 저 논조는 참으로 자신감이 넘쳐보입니다.

또한 그가 컴백하면서 찍은 광고 이야기는 그렇다고 칩시다. 주제가 광고니까 언급하는 것은 자유겠지요, 허나 그 뒤는 대책도 없습니다. 분명 초딩의 글은 아닐텐데, 글의 수준은 글쎄요...제 눈을 의심하고 다시 한번 읽었을 정도이니 말 다한 것 같습니다.

'지금은 히트곡 하나 없지만' 이라고요 ? ㅎㅎ 필자가 생각하는 히트곡의 개념은 대체 무언가요 ? 직접 만나서 들어보고 싶은 생각 너무도 간절합니다. 티비에 자주 나와서 불러제끼면 그게 히트곡이라고 보시는 것은 아닌지 궁금해집니다. 극도로 티비 출연을 자제하면서도 각종 음원차트 1위, 싱글앨범이며 상대적으로 고가의 앨범임이도 불구 앨범판매 1위, 극도의 불경기인 현 시대에 10만원을 훌쩍넘는 ETP Fest. 서태지 심포니 공연등 티켓은 매번 수만장이상 판매. 어쩌면 음악성이라는 다소 주관적일 수 있는 주제를 떠나서 단지 필자가 말하는 히트곡이라는 개념만으로 놓고 보았을 때는 빗나가도 한참 빗나가버렸습니다. 아마도 필자의 개념에는 노래 딱 한곡을 줄창 밀어서 티비에 자주 나오면 그게 히트곡인가 봅니다.

게다가 자신만만함을 넘어 오만하게 시작하는 이 글은 '음악보다는 신부주의 마케팅으로 먹고 사는 듯하다' 라는 여깃나 제멋대로 정의를 과감하게 겁도없이 해버립니다. 음악 평론가들 조차도 서태지의 음악에 대해서 평가하는 것에 대해 매우 조심스러워 하며 평가를 하더라도 음악적 완성도에 대해서 호평이 대부분인데, 어찌 스포츠과학부 교수라는 사람이 서태지의 음악을...'음악보다 마케팅' 이라고 표현하시는지 정말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글이 자극적이어야지만, 악플이 많이 달려야지만 고료가 올라가는 것인가요 ?

요즘 인터넷 글의 수준이 천차만별이기는 하지만, 교수라는 타이틀을 달고 글을 쓰시는 분께서 쓰는 글의 수준이란게 이정도 수준이라면 솔직히 실망입니다.

제발 자신의 말에 책임질 수 있는 범위에서 글을 쓰시길 희망해봅니다.


원문 링크 : http://www.pressian.com/article/article.asp?article_num=60090225101821&Section=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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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프로필사진 소화 글 잘 봤습니다.
    댓글 놀이에 여념이 없다보니 기사의 질 자체는 까먹고 있었네요..ㅡㅡ;;
    확실히 이렇게 보니 질이 좀 떨어지는 느낌이 있지만 대중음악에 대하여 그리 박식하지 않은 분이
    어느정도 감정이 섞인 글을 적다 보니 그리 됐는지 싶습니다.
    너그럽게 이해하시길..
    2009.02.27 14:32 신고
  • 프로필사진 현이 글 잘 보았습니다. 하지만 제 생각은 조금 다릅니다. 확실히 서태지는 전 대의 진보적인, 혹은 저항적인 가수들과는 다르지요. 제가 고등학생 때였죠. 서태지가 '교실이데아'를 부르며 또 한 번 돌풍을 일으켰을 때가. 그 때 고등학생 치고 노래방 가서 이 곡, 안 불러본 애가 없었을 거에요. 목이 쉬어라, 노래인지 고함인지 지르고 나면, 시험에 야자에 팍팍하게 쌓인 스트레스가 다 날아가는 듯 했죠. 저는 생각했습니다. 서태지가 이런 노래, 많이 많이 불러주었으면 좋겠다. 우리는 말 못하지만, 정말 우리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어른들에게 일깨워주었으면 좋겠다. 어른들에게 시퍼런 유신시절, 차마 못다한 말들을 기타 하나 들고 노래로 엮어내었던 포크 가수들이 그러하듯, 서태지도 우리의 이야기를 노래하는, 우리와 함께 늙어가는 그런 가수가 되었으면 좋겠다, 라고.

    하지만, 이후 서태지의 행보는 저에게는 실망 그 자체였습니다. 사실 그의 노래에서 저항적이고 진보적인 메세지는, 특히나 은퇴 이후에 발표된 곡들에서는, 거의 찾아보기 힘들어졌지요. 더구나 음반, 특히 인터넷을 통한 외국 음원들을 쉽게 접하기 시작하면서부터 음악적인 면에서조차 서태지가 과연 앞서가는 음악가인가, 의문이 들기 시작하더군요. 도리어 제 생각에는 서태지의 진정한 장점은 시대의 분위기와 필요를 읽고 자신의 상품성을 극대화시킬 수 있는, 일종의 사업가로서의 자질입니다. 특히 작년 '모아이'의 발매를 앞두고 보령에 미스터리 써클을 만들어 홍보효과를 극대화시킨 건, 정말 기가막힌 전략이었죠. 적절한 컴백시기 선정과 매체홍보, 그리고 티저광고를 이용한 대중들의 호기심 자극. 요즘 인터넷 매체를 통해 배포되고 있는 '서태지 실종'설 또한, 이런 치밀한 홍보전략의 하나이겠죠.

    이런 측면에서 볼 때 서태지 2, 3집에서 잠시 나타났던 사회 비판적인 메세지는 한때 잠시 스치고 지나갔던 감상이었거나 혹은 충격효과를 노린, 치밀하게 계산된 퍼포먼스가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분명한 건 국내외 소위 진보적인 혹은 저항적인 가수들이 노래나 사회적 발언을 통해 자신의 신념을 지속적으로 드러내는데 반해, 서태지는 '사라진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적정한 때에, 적절한 홍보전략과 함께 '나타나고', '돈을 벌고', 다시 '사라지죠'. 이러한 모습이 신해철의 최근 행보와 겹쳐보이는 것은, 제가 보기에는, 크게 잘못된 일이 아닌 것 같습니다.
    2009.02.27 19:03 신고
  • 프로필사진 삐니찌니 서태지는 절대 저항음악의 중심이 아닙니다. 서태지와 아이들 1집으로 시작된 서태지의 음악은 결코 저항정신이 음악의 중심이 아니었습니다. 보통 저항정신이 중심이 된 뮤지션들의 음악에서 첫번째는 음악 그 자체보다는 음악이 전달하려는 메세지에 포인트가 있는데요, 서태지의 음악은 음악 그 자체에 포인트가 있었으며 저항 정신은 각 앨범마다의 색깔에 의해 시도했던 여러가지 메세지중 하나일 뿐이었습니다. 서태지가 교실 이데아를 불렀다고 하여 저항정신의 중심에 선 아티스트라고 보시면 매우 위험한 것 같습니다.

    물론 윗 분 글을 보면 개인적인 아쉬움이 매우 깊이 배어나오는 것을 느낄 수 있는데요, 그런 감정은 모든 사람에게 동일하게 적용할 가치나 잣대는 아닌 것 같습니다.

    저는 사실 서태지의 지금과 앞으로의 모습이 좋습니다. 진보나 저항정신을 내세우기 보다는 진정한 소리의 쾌감을 전달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그 모습이 너무 좋고, 그 음악들로 인해 행복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서태지가 아니면 전달해주기 힘든 그 만의 사운드...그것 하나면 족한것 아닐까요 ?
    2009.02.27 22:20 신고
  • 프로필사진 wlskrkek 나이가 얼마 안 되는 분인가 보군요. 서태지의 성공은 그의 음악적 재기와 함께 당시 김대중 정권의 문화육성 정책의 협조가 없었다면 불가능했었을 것입니다. 정희준은 바로 그걸 지적한 것이고요. 남의 글에 말꼬투리를 잡기 전에 그 맥락과 배경 및 의도를 좀더 살펴보시기 바랍니다. 님의 서태지에 대한 애정이 물론 그런 객관적인 균형을 어지럽히겠지만 말이에요. 2009.11.29 15:06 신고
  • 프로필사진 헐헐 92년 서태지 데뷔 때 고3이었고 이후 서태지 음악과 함께 대학생활을 했던 소위 '네 멋대로 해라'의 '서태지 세대'로서 말씀드리자면, 서태지 활동 시기는 정확히 "김영삼 정권" 때였습니돠~~~ 2010.06.25 15:45 신고
  • 프로필사진 삐니찌니 나이가 꽤 드신 분인가 보군요. 서태지의 성공을 김대중 정권과 연결을 짓다니요. 순진한것인지 아니면 너무 사회에 찌든 것인지는 구분하기 어렵지만, 결단코 그것에 대해서만은자신있게 아니라고 답해드리고 싶네요. 서태지는 미디어의 사랑을 그리 많이 받지 못했습니다. 그의 음악은 번번히 심의에 걸리고 가사를 도려내가며 음반을 냈어야 했고, 견디기힘든 일들로 인해 은퇴까지 해야했죠. 대체 어떤 문화육성 정책이 서태지의 성공에 일조했다고 생각하시는지 잘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2009.12.15 01:52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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