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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로우대석

오늘은 지하철의 노약자석에 대한 평소 생각을 몇 자 적어보려고 합니다. 예전에는 경로우대석이라고 하여 나이가 드신 분에 대한 예의를 우선시 하여 자리를 양보하는 문화가 있었는데, 예로부터 동방예의지국이라고 배워온 한국인으로서는 당연히 나이가 많은 어르신에게 자리를 양보해야 한다고 생각을 하고 있었고 실제로도 이는 대체적으로 잘 실천이 되어왔다고 생각합니다. 

자리에 대한 양보는 나이가 드셨으니 서있기 힘드시기 때문의 이유보다는 나이가 많으신 어른이기에 공경을 해야하고 그렇기 때문에 자리를 양보해야 한다는 생각이 더 앞섰다고 보아야 합니다. 소위 말해서 어른이 서계시는데 감히 어린것들이 앉아있는다 ? 이런 현상 자체가 사회적으로 용인이 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개인적으로 이런 문화는 꽤나 자랑스러운 문화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단서가 있긴 하지만 이는 뒤에서 언급하도록 하겠습니다. 

노약자석의로의 변화

사회 분위기가 보다 실용주의로 변해가면서 이런 경로우대석은 명칭이 노약자석으로 바뀌고 그 대상은 아래 사진에서 볼 수 있듯이 장애인, 노약자, 임산부등으로 확대가 되었습니다.

즉, 단지 나이가 많기 때문에 공경하는 마음으로 양보하던 자리는 이제 좀 더 현실적으로 서있기에 불편한 사람들에게 혜택을 주자는 쪽으로 변한 것입니다. 이에 대해서는 무엇이 옳고 그르다고 선뜻 판단하기는 쉽지 않지만 일반적으로 후자가 합리적이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으실 것으로 예상은 됩니다.

노약자석의 실태

장애인.노약자.임산부석을 유심히 보아오신 분이라면 이 자리는 아직까지도 경로우대석처럼 활용되고 있다는 것을 느끼셨을 것입니다. 간혹 거동이 불편한 분이나 임산부가 앉아있기도 하지만 이런 광경은 그리 흔한 광경이 아닙니다. 대부분 나이가 많은 어르신들의 차이이죠. 문제는 정작 몸을 다쳐 불편한 젊은이나, 임산부가 이 자리에 앉는 것이 눈치가 보인다는 것입니다. 아마도 다들 한 두번쯤은 경험해보셨으리라 생각합니다. 저 역시도 발목이나 무릎을 다쳐 매우 아픈 경우, 감기 몸살이 너무 심해 매우 힘들고 지친 상태등 이런 경우에도 노약자석에는 앉을 자신이 없습니다. 일단 '젊은녀석이 저 자리에...' 라는 시선이 부담스럽고, 이차적으로 나이드신 어른이 가까이 다가와서 저를 노한 눈빛으로 내려보시는 것이 부담스럽기 때문입니다. 그렇습니다. 아직도 그 자리는 우리의 마음속에는 여전히 경로우대석인 것입니다.

발전적인 방향

노약자석의 존재 자체에 대해서는 찬반이 많이 있습니다. 사회적 육체적 약자를 물리적인 자리로라도 어느정도 보호해주어야 한다는 주장과, 굳이 그런 자리를 따로 만들어놓지 않더라도 나보다 힘들거나 약한 사람에게 자리를 양보해주는 문화를 정착시키고 모든 자리가 노약자석이 되는 것이 더 옳다는 주장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노약자석이 꽉 찬 경우라 하더라도 나이드셔 허리가 90도 구부러지신 할머니가 탑승을 할 경우 일반석에 앉아있는 젊은 사람이 양보를 하는 것이 보통인 것 처럼 사회적인 약자를 보호하는 사회적인 인식과 공감대가 있다면 굳이 따로 자리를 마련할 필요가 없다는 것입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후자에 공감을 합니다. 

그리고 어르신들께 죄송스럽지만 한 가지 부탁드리고 싶은 점은 나이를 훈장처럼 여기지 않으셨으면 하는 것입니다. 물론 나이가 드신 분을 공경하는 오랜 우리의 전통과 문화는 분명 훌륭한 것이지만 그렇게 하는 이유는 바로 오랜 삶의 지혜를 가지고 계셔서 후세에 모범이 되시기 때문이 아닐까요 ? 젊은이가 보기에도 옳지않은 그릇된 가치관과 나보다 나이가 어린 젊은 사람은 아무렇게나 대해도 된다고 생각하는 그런 분이라면 제 개인적으로는 어른대접을 받기에 적당하지 않다고 감히 생각을 합니다.

나아가야 할 길

위에도 언급했지만, 간혹 지하철을 타면 나이 많은 어르신께서 젊은이에게 마구 화를 내시는 경우를 보게 됩니다. 나이도 어린것이 건방지게 혹은 싸가지 없게 노약자석에 않아있다는 이유이죠. 허나 노약자석은 하나의 권장일 뿐이지 강제는 결코 아닙니다. 강제성이 있는 것도 아니지요. 노약자석에 젊은이가 떡하니 앉아서 나이드신분을 서 계시게 하는 것은 분명 사회적으로 지탄받을 일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초면인 그 젊은이를 마구 혼내고 강제로 일으켜 세우는 모습 역시 바람직한 모습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이제 사회는 남녀노소가 예전보다는 좀 더 수평적인 관계에서 서로간의 피드백을 주고받는 모습으로 변해가고 있습니다. 이런 문화속에서 서로간에 존중하고 배려하며, 마음에서 우러나는 대로 상대를 대하는 모습들이 무조건적으로 출생년도만으로 모든 것을 따지고 판단하는 것 보다는 앞으로 더 바람직한 방향이 아닐까 아주 조심스럽게 생각해봅니다. 물론, 나이 그리고 연륜이라는 것은 여전히 매우 중요한 요소이며, 이를 간과하는 것은 절대 아니니 이 부분에 대한 오해는 없으셨으면 합니다. 노약자석은 그 실용성을 떠나 사회적 약자를 생각하는 마음을 표현한 것으로 보면 그 존재가치는 분명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런 것들이 법으로 정해진 것이 아닌이상 중요한 것은 우리들의 진심이라고 생각합니다. 젊고 건강한 사람들은 보다 신체적인 약자들을 배려하는 모습을 갖고, 나이 많은 어르신들께서도 반대로 젊은 사람들에 대한 이해와 포용의 배려를 보여주신다면 보다 따듯한 사회가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어느 블로그인지 기억은 나지 않지만 이런 말이 생각납니다. 한 어르신께서 피곤해보이는 아침 출근길의 직장인에게 노약자석을 양보하시며 "젊은이 아침부터 출근하느라 힘들지 ? 나는 쉬엄쉬엄 구경 다니는거라 괜찮다네 자네가 앉아서 가게나" 라고 하셨다는 글을 보았습니다. 이런 풍경을 바라는 것은 절대 아니지만, 저런 어르신이라면 그 젊은이도 그 자리에 앉진 않았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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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프로필사진 sky 노약자석을 없애고 임산부석만 만들었으면 좋겠어요.

    어차피 다친 사람들이 지하철을 탈 수 있을리는 없을테니 말이죠.

    노인들은 그냥 손잡이 잡고 서가도 되잖아요?

    노인들에게 양보하는 문화는 이제 사라져야 해요.
    2009.09.16 11:13 신고
  • 프로필사진 삐니찌니 노인들에게 양보하는 문화가 사라져야 한다는 것은 약간은 극단적인 것 같습니다. 제가 하고 싶었던 이야기는 너무 노인위주로만 가는 것에 대한 경계였습니다. 나이드신 분들을 존중하고, 필요에 따라 존경하며 양보하는 미덕은 유지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2009.09.16 11:18 신고
  • 프로필사진 woozzano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드는 글이네요^^
    물론 튼튼하고 건강한 몸을 가지고 있는 젊은 사람들이 노약자분들한테 자리를
    양보하는 건 도덕적인 측면에서 당연한 것일지도 모르겠어요~!
    그렇지만 가끔 양보해드리고 싶지 않은 나쁜(?)마음을 먹게 하는 어르신 분들이
    계셔서 마음이 안 좋네요... (안 그러신 분들도 많지만요^^;;)
    어르신 뿐 아니라 임산부, 몸이 좋지 않은 사람들도 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진정한 "노약자석"으로써의 인식이 확고히 되기를 바랍니다!
    2009.09.16 12:49 신고
  • 프로필사진 삐니찌니 네 좋은 댓글 감사드립니다. 제 생각도 진정한 노약자를 위한 자리가 되기를 희망해봅니다. 또한 이 사회 전반적으로 약자를 배려하는 풍토가 널리 퍼지기도 함게 희망해봅니다. 2009.09.16 13:15 신고
  • 프로필사진 맑은하늘 양보는 해야한다고 생각하지만.....가끔 개념없는 노인들 보면 정말 짜증납니다. 2009.09.16 13:55 신고
  • 프로필사진 삐니찌니 맞습니다. 어른 답지 못한 행동을 보이시는 분들이 간혹 계시죠 2009.09.16 14:19 신고
  • 프로필사진 자드래곤 나이를 훈장처럼 여기지 말아달라는 말이 엄청 공감 되네요
    지난번에 1호선을 탔는데
    만삭으로 보이는 임산부가 3~4살 정도 된 아이와 일반석에 앉아있었는데
    (그 줄에 나머지는 다 어르신이었습니다)
    등산 가방을 매고 있는 노인 한분이 임산부에게 소리 지르시더군요
    젊은 사람이 싸가지 없이 앉아있다고;;
    그 얘기에 임산부께서는 아이를 데리고 다른칸으로 가버렸어요
    방금 산행을 하고 와서 피곤할수 있지만
    등산을 할 정도로 체력이 좋으신 분이
    더 약자라고 할수 있는 임산부에게 소리를 지른것은 좀 아니라고 생각되네요
    2009.09.16 14:52 신고
  • 프로필사진 공감남 공감가는 글이네요..
    저도 지하철로 출퇴근을 하는데 노약자석이 꼭 있어야하는건가하는 의문이 들때가 많이 있습니다.
    물론 양보하는 문화가 없어져야한다 이런뜻은 아니구요
    출퇴근할때 보면 서있는 사람들이 많아도 노약자석은 비어있을때가 많이 있습니다.
    저랑 비슷한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라면 그 사람들은 분명
    "저기 앉고는 싶지만 그러다가 성질나뿐 노인이라도 만나면 봉변이나 당할지 몰라"
    이런 비슷한 생각을 가질거 같습니다.
    그냥 노약자에게 자연스럽게 양보하는 문화가 정착된 상태라면 노약자석을 없애는 것이 더 좋을듯 하다고 생각되네요.
    2009.09.16 16:11 신고
  • 프로필사진 삐니찌니 네, 가장 이상적인 상황은 노약자석이 따로 있지 않아도 모두가 자연스럽게 자신보다 여러가지 상황을 고려해서 더 힘든 상황에 있는 사람에게 진심으로 양보하는 것이겠죠... 2009.09.18 00:24 신고
  • 프로필사진 삐니찌니 맞습니다. 나이가 드셨어도 서있는데 전혀 지장이 없을만큼 건강하시다면 좀 더 힘들어하는 젊은 사람에게 양보하는 것도 하나의 미덕이며 존경받을만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2009.09.18 00:24 신고
  • 프로필사진 지나가는사람 노약자석이 있다는거 자체가 웃깁니다
    배려는 말그대로 양심에서 우러나와서 해야하지 강제가 아니란말이죠..
    요즘의 노약자석을 보자면 노인공경에 대한 전통의식이 흔들리니까 강제로라도 지키기위해 몸부림 치는걸로 밖엔 안보입니다
    그리고 노약자석이 따로 있다보니까 일반석은 굳이 양보하지 않아도 된다..라는 생각이 종종 들수도 있구요
    여튼 문제가 많습니다
    2010.06.05 02:12 신고
  • 프로필사진 삐니찌니 네 어느정도 저도 공감하는 바 입니다.
    행정적인 절차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며 사회적으로 자연스럽게 노인을 공경하고 약자를 배려하는 분위기를 만들어 내는 것이 가장 근본적이면서도 아름다운 해법입니다.
    또 이렇게 되어야만 사회가 아름다워진다고 생각합니다.
    2010.06.21 09:06 신고
  • 프로필사진 iphone 4 repair 좋은 글 감사합니다. 제가 이글 퍼가도 되죠? 2011.06.28 10:19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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