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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2월 27일 오전 출근과 함께 우연히 본 기사는 내게는 충격적이면서도 또 한편으로는 고개가 끄덕여지기도 하는 내용이었다. 삼성전자에서 그렇게 잘 나가던 사람이 자살을 했다고 한다. 업무과중이 원인이라고 하는데 어떻게 보면 이 분은 참으로 바보같은 인생을 산 분이 아닐까 싶기도 하다. 보통의 샐러리맨들처럼 당장 직장을 그만두면 처자식 생계가 막막한 입장도 아니실테고, 이미 그만큼 보여주고 이루었으면 그만둔다 한들 주위에서 소위 말하는 "짤렸다" 라고 비아냥 거릴 일도 없는데, 본인이 스스로 선택한 인생에 대해서 그것이 힘들다고 자살을 택한것이 나로서는 잘 이해가 가지 않는 대목이다.

물론, 이와 유사하게 정재계 거물들이 여러가지 심리적인 이유들로 자살하는 경우들이 종종 있어왔지만, 이들 대부분은 자신의 자존심이나 명예에 치명타를 입고 심리적인 압박 및 우울감을 극복하지 못한 경우가 대부분이고 이번 경우와는 조금 다르다고 생각이 된다.

자살을 하신 삼성의 부사장급 임원분은 스스로 택한 길을 걸으신 분이고, 본인이 희망하면 언제든지 그만 둘 수 있는 위치가 아닌가 ? 자살을 택할 바에는 퇴사를 택하고 그 동안의 고생에 대한 보상을 본인이 그동안 진정 하고싶었던 일들을 위해 투자하면서 가족과 함께 행복하게 살 수는 없었던 것일까 ? 너무 높이 올라가서 그곳이 아닌 곳에서는 자신의 정체성을 느낄 수 없었고 그래서 자살이 아닌 다른 방법으로는 그 곳을 나올 수 없었던 것일까 ? 잘 이해가 가지 않는다. 적어도 나로서는 말이다. 국내가 여러가지 환경적으로 부담스러웠다면 해외에서 공부를 더 하거나 또는 그 곳에서 제 2의 삶을 누려보는 것은 어땠을까 ?

물론, 나의 생각들이 아직 세상경험을 더 많이 못해봤음에 기인할 수도 있겠지만 아무리 경험을 더 하고 세상에 대해 많이 알아간다고 해도 그 어떤 이유로도 자살이 정당화 될 수는 없는거라고 생각한다. 그것은 인간 생존 본연의 이유이기도 하여 왜 사느냐로 통하는 오래된 철학과도 관계가 있다. 결국은 극단에 가서 판단은 지극히 단순한 과정을 통하게 되어있고, 이 분은 그 판단을 잘못했다라고 밖에는 보여지지 않는다. 고인의 죽음은 매우 안타깝지만, 이 분을 통해서 또 자살까지는 가지 않았지만 이 분에 버금가는 심적 괴로움을 겪으면서 사회생활을 하고 계신 분들이 다시 한번 삶의 이유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해보고 기껏해야 100년도 채 살지 못하는 인생에 스스로 진정한 삶의 목표는 무엇인지 반문을 해보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추가]
뉴스를 좀 더 읽어보니 좌천성 인사에 괴로워 한 것으로 보이기도 합니다. 물론 괴로웠다 해도 자살보다는 퇴사가 나았을 거라는 제 생각엔 변함이 없지만, 어찌되었건간에 감탄고토를 하는 한국의 기업문화를 보면서 구글이나 애플처럼 인간을 중시하고 사람사이의 정과 사랑, 창의성을 기반으로 하는 기업문화가 부러워집니다. 또한 이런 한국의 대기업 경영문화는 분명 지금 거의 한계에 다다른 것 같습니다. 한국의 대기업들이 그 동안 뼈를깍는(누구의 뼈?) 노력으로 비약적인 성장을 해 왔지만, 현재와 같은 방식이 인간을 중시하기 보다는 당장의 실적에 목을 매는 기업문화를 바꾸지 않는다면 세계시장에서 분명 큰 벽에 부딛히고 한계에 다다를 것은 분명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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