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애플CEO 스티브잡스의 기자회견을 보았습니다. 일단, 언제나 그랬던 것 처럼 해당 기업의 CEO가 당당하게 (일부 언론에서는 프리젠테이션 중 걸어가며 잠깐 고개 숙인 사진을 가지고 "고개숙인 잡스" 라는 타이틀을 달던데, 제발, 그런식으로 기자짓 할거면 사표쓰고 다른 일 하시길 권유합니다)  직접 나와서 기자회견에 임하는 모습은 좋게 봐주어야 할 것 같습니다. 국내 기업같았으면 'ooo 회장, 임원진에 불호령, 즉각 개선 명령' 같은 모습이 연출되었을 것 같은데 말이죠. CEO가 직접 나서서 문제의 근본적인 원인을 찾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을 하는 모습은 분명 나쁘다고 할 수 없는 모습입니다. 

기자회견 영상 전체를 모두 보았습니다. 일단은 비교적 솔직하게 인정하는 모습, 비교적 합리적인 방법으로 문제를 풀어가려는 접근, 매니아층이 많은 애플의 고객감동 멘트와 기업철학의 공유 등은 박수받을 만 했다고 평가하고 싶습니다. 다만 이 과정에서 일부 아쉬움이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유일하게 아이폰4만 가지고 있는 문제에 대한 언급을 하지 않은 것은 기왕 큰 맘 먹고 마련한 기자회견치고는 아쉬움이 남는 모습이었습니다. 어차피 지금 언론에서는 유례없이 집요하게 파고들고 있는 형국이고, 조금이라도 애플에서 언급하지 않거나 놓친것이 있으면 분명 또 집요한 후속 공격을 할 것이 뻔하기 때문에, 정말로 문제가 있고 실수가 있었다면 차라리 그냥 쿨하게 인정하는 편이 더 나았다고 봅니다. 또한 블랙베리, HTC, 삼성 등 구체적인 제조사의 단말기를 언급한 것은 분명 이들 기업의 후속적인 반박이나 경고가 뒤따를 것이 뻔하고 이런 것들이 좋지 못한 여론을 형성할 수 도 있음을 잡스가 몰랐을 리 없는데도 무리수를 둔 것은 아닐까 싶습니다.



아이폰4에서만 발생하는, 두 안테나의 연결부분을 손으로 잡는 경우에 발생하는 수신률 저하 문제 말입니다. 이는 다른 스마트폰에서 하단부를 움켜쥐었을 때 나타나는 것과는 양상과 원인이 다르다고 볼 수 밖에 없는데, 이 부분을 다른 스마트폰도 다 그래 라는 변명으로 넘어간 것은 분명 잡스의 실수로 보입니다. 해당 부분의 설계에 오류가 있었고, 그 오류는 현재로서는 범퍼만이 해결책이며, 향후 업데이트 된 하드웨어 버전으로 해결하겠다라고 정면돌파 하는편이 더 나았을 거라는 게 제 개인적인 소견입니다.

그 부분만 빼고나면 제가 느낀 기자회견은 그리 나빠보이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향후 아이폰4의 판매추이에도 사실상 별 영향을 끼치지 않을 것 같습니다. 아이폰4를 사용하는 사람중 거의 대부분이 케이스를 사용할 가능성이 높은데, 단지 그 문제 하나로 인해서 아이폰4를 사고자하는 사람이 다른 기기로 돌아설 가능성은 높지 않기 때문이죠. 또한 통화기능은 폰에서 매우 중요한 핵심기능이지만 아이폰4를 구매하는 유저층에서는 다른 폰에 비해서 통화에 대한 욕구보다는 다른 것들에 대한 기대치가 높은 것이 사실이기도 합니다. 물론 그렇다고 통화기능은 별로 중요하지 않다는 무리수를 두고자 하는 것은 아니니 오해는 안해주셨으면 합니다.



어찌되었건 기자회견은 끝이 났고, 이 사건(?)도 아마 시간이 지나면서 서서히 사그라들게 될 것입니다. 판매를 못할만큼의 치명적인 문제도 아니고, 그렇기 때문에 향후 판매 일정도 정상적(한국만 빼고)으로 진행이 되고 리콜도 하지 않는 것이겠죠.



KT에서 오늘 공식입장을 발표한다고 했는데, 발표 했나요? 현재 글을 쓰는 이 시점에서는 확인해보지 못한 상태로 글을 쓰고 있다는 점 참고 부탁드립니다. KT에서 어떤 입장을 발표하건간에 KT는 잘한건 없는 것 같습니다. 이미 알았을 가능성이 99%인 상황에서 스티브 잡스기자회견을 하는 도중 잠깐 언급하지 않았더라면 과연 우리는 언제 이 사실을 알 수 있게 되었을까요 ? 상상만 해도 배신감이 느껴집니다. 예정일인 30일은 고작 10일 정도 남아있습니다. 이 날 구매를 하려고 마음 먹고 기다리고 있던 사람들이 매우 많을텐데, 당일날 가서 발매연기 발표를 하려는 의도였던 건 아닌지 의문이 듭니다.

어찌되었건 기다리는 (스마트폰 유저에게 팬이라는 이름을 붙이게 될 줄은 몰랐습니다. 이것이 단순 판매량만 가지고 산정할 수 없는 아이폰의 힘이겠지요.)들이 많았다는 점에서 KT는 여러가지 내부 사정이 있었겠지만, 미리 이야기를 해 주었어야 한다고 봅니다. 공식 입장을 들어보고 제가 잘못 판단한 것이 있었다면 내용 추가를 통한 정정을 하도록 하겠습니다.




저작자 표시
신고
댓글
댓글쓰기 폼